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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20년 전쟁을 마무리 짓겠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중인 미국을 맹렬히 비난했다.
29일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칸 총리는 전날 미국 PBS 뉴스아워와 인터뷰에서 아프간 이슈는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하지만 미국은 군사 해법을 시도하면서 아프간의 상황을 아주 망쳐놨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과 미국은 1980년대 아프간에서 소련군과 싸우는 반군 무자헤딘을 함께 지원할 정도로 가까웠으나 지금은 관계가 상당히 멀어진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1월 테러리스트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대신 파키스탄은 중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군사·경제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칸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이 아프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지원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매우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9.11 테러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오히려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가세하면서 파키스탄인 7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칸 총리는 향후 자국 내에 미군 기지나 미국 중앙정보국(CIA) 거점 설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탈레반은 2001년 9·11테러 직후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미군의 침공을 받고 정권을 잃었다. 이후 빈 라덴은 2011년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피살됐다.
칸 총리는 아프간이 내전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미군 철수 상황 속에서 탈레반의 세력이 커지는 것에 대해 "아프간의 현재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탈레반도 반드시 (새롭게 꾸려질) 정부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칸 총리는 "아프간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래 지속되는 내전"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아프간 난민 유입에 대해 걱정했다.
칸 총리는 "파키스탄은 이미 300만명의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였는데 내전이 길어질 경우 더 많은 난민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경제가 추가 유입 난민을 받아들일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군은 8월 말까지 철군을 완료하겠다며 핵심 군사 거점인 아프간 바그람 공군 기지까지 반환한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군 철수가 마무리되면 탈레반이 더욱 득세하면서 친미 성향의 아프간 정부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2562048?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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